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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도시농부의 시와 노래]옥상과 마당에서 익은 여름 담으며..황매실을 거두고, 계절을 병에 담다 https://blog.naver.com/handuru/224326200537 매화를 기르며, 나는 조금씩 시인이 된다 매화를 심고, 꽃을 기다리고, 열매를 수확해 음식과 음료를 만드는 일. 그 반복 속에서 나는 매년 조금씩 달라진다. 처음에는 그저 화단의 유실수 한 그루였던 매화나무가, 이제는 한 해의 흐름을 알려주는 달력 같은 존재가 되었다. 꽃이 피면 봄이 왔음을 알고, 열매가 익으면 여름이 깊어졌음을 안다. 가지를 다듬는 겨울에는 다음 계절을 준비하는 마음도 배운다. 도시의 좁은 집, 작은 화단, 손바닥만 한 옥상 텃밭. 그곳에서 나는 거창한 농부는 아니지만, 분명히 한 사람의 도시농부로 살아간다. 매화를 가꾸고, 꽃을 바라보고, 황매실을 거두어 병에 담는 동안 수행자는 어느새 시인이 된다. 올여름에도 나는 작은 나무 한 그루가 내어준 계절을, 조심스럽게 한 병씩 담아 두며 시한수 지어 곡을 만들어 봤다. **〈매화와 매실〉** [Verse 1] 겨울 끝 마른 가지에 먼저 향길 걸어 둔 꽃 찬 바람을 지나온 밤 하얗게 피어난 봄 작은 뜰 그 나무 아래 나는 한참 서 있었지 말없이 피는 그 꽃이 내 마음을 불러냈지 [Pre-Chorus] 꽃은 열매를 꿈꾸며 피고 열매는 꽃을 기억해 돌고 도는 계절 사이 나도 조금 익어 가네 [Chorus] 매화는 봄을 부르고 매실은 여름을 담아 햇살 품은 노란 향기 내 두 손에 피어나네 꽃이 열매가 되고 열매는 다시 꽃이 되어 도시의 작은 마당에도 계절은 노래가 되네 [Verse 2] 옥상 위 저녁 바람 노란 매실 바구니에 한 알 한 알 씨를 갈라 시간을 병에 담는다 새콤한 과육 사이로 봄날 향기 스며들고 유리병 속 깊은 곳에 지나간 햇살 머문다 [Pre-Chorus] 꽃은 열매를 꿈꾸며 피고 열매는 꽃을 기억해 기다림의 긴 시간도 이제는 향기가 되네 [Chorus] 매화는 봄을 부르고 매실은 여름을 담아 햇살 품은 노란 향기 내 두 손에 피어나네 꽃이 열매가 되고 열매는 다시 꽃이 되어 도시의 작은 마당에도 계절은 노래가 되네 [Bridge] 바쁜 세상 한가운데 작은 나무 한 그루가 피고 지며 내게 가르쳐 천천히 살아가라고 [Final Chorus] 매화는 봄을 부르고 매실은 여름을 담아 오늘도 나는 그 향기를 가만히 가슴에 담네 꽃이 열매가 되고 열매는 다시 꽃이 되어 한 그루 나무 곁에서 나도 시인이 되네 [Outro] 봄에는 매화나무 여름에는 매실나무 계절보다 먼저 익는 내 마음의 작은 노래



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