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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, 연탄가스를 마시고 하루 종일 누워 있어야 했던 아이. 숨과 생의 경계에서 겨우 돌아왔던 아이. 그래서일까, 그 아이의 어린 시절에는 기억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. 무엇을 하고, 어떻게 웃었는지조차 흐릿하게 사라져버린 시간들. 초등학교 2학년이 될 때까지 늘 교실에 남아 나머지 공부를 해야 했던 아이. 아무리 들여다보고, 아무리 외워보아도 구구단은 마음처럼 들어오지 않았고, 세상은 왜인지 모르게 그 아이에게만 조금 더 빨리 흘러갔다. 모든 것이 조금씩, 남들보다 느리게 시작된 아이. 그땐 몰랐다. 왜 내가 그토록 느렸는지. 이유도 모른 채 작아지고, 조용해지고, 혼자 남겨졌던 시간들. 그 시절의 내가 얼마나 버거웠을지, 얼마나 애써 버티고 있었을지 이제야 알 것 같다. 그래서 오늘은, 그 아이에게 가만히 말을 건넨다. 괜찮다고, 정말 잘 견뎌냈다고. 아무도 몰랐던 그 시간을 끝까지 버텨낸 너를 조용히, 따뜻하게 토닥여준다.







